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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손길로 제작된 대한민국 수제라켓 고집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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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라켓
하누리 조회수:1951 추천수:0 182.221.66.204
2019-03-11 21:08:56


 

저는 초등학교때 선수 생활을 한 뒤(경남대표까지) 운동을 못하다가 40대 중반부터 다시 탁구를 시작해서 지금 58세까지 10여년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 탁구를 치고 있습니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일펜 4부부터 시작했습니다. 겨우 2부까지 올려놓고 일펜의 한계를 느껴서 중펜으로 전향한지 7년 정도 됩니다. 그래도 어릴 때 배운 짬밥이 있는지 지금은 지역 1부를 치고 있습니다. 운동을 꾸준하게 못해서 실력은 늘 거기서 거기이고 요즘은 현상유지가 힘들 정도입니다. 

 

과거에 제가 탁구를 배울 때는 라켓과 라바가 버터플라이나 야사카제품이 거의 전부였으니 용품에 대한 고민을 별로 안해도 되는 때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탁구를 시작하고 중펜으로 전향했을 때는 라켓의 재질과 특성이 너무 다양해졌고 라바도 너무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서 저한테 딱 맞은 조합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 많은 제품을 사서 시험해보기에는 비용의 부담이 너무 크기에 적당한 가격의 라켓과 중고라켓을 전전하다가 오즈를 만나 주력으로 즐겁게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년 반전에 큰 수술을 하고 운동을 거의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고 집에 있는 라켓을 살펴보니 오즈는 거의 수명을 다했고, 허킹1과 4번이나 금이가서 순간접착체로 붙인 스피드90, 스티가 우드, GB7이 있었습니다. 이것들을 들고 탁장으로 가서 오랫만에 손맛을 보는데 영 감각이 아니었습니다.

 

돌아와서 다시 집안을 뒤져보니 옛날 고집통에서 만든 수제 라켓이 고장난체 구석에 처박혀 있더군요. 혹시 수선이 될까 싶어 라켓을 들고 고집통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내놓은 제품이라 지금은 그 재료가 없어서 수선이 안된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그동안 새로나온 제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제브라 시리즈와 편전, 봉황이 있더군요. 그 중에 라바를 붙이지 않은 상태에서 장지커 라켓과 소리와 감각이 비슷하게 느껴졌던 킹 제브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사장님께서 보상판매를 해주셔서 주문을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며칠 후 기다리던 킹 제브라가 도착한 날 저녁, 바로 전면과 이면에 둘 다 허킹1에 붙어 있던 테너지05를 떼어서 붙인 뒤 탁장을 찾았습니다. 4부와 3부 회원님과 한 게임씩 하는데 이건 그동안 제가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이었습니다. '와' 이거 뭐지? 라는 감탄과 함께 혹시 고집통에서 걸작 명품하나 탄생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후기를 올리려다가 그래도 몇 번은 더 쳐봐야지 조금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느낌을 전할 수 있겠다 싶어서 지난 주 한번, 그리고 오늘 한번, 두번을 더 제브라 킹을 시험하고 이제 그 소감을 한번 나누어 보려고 하니 참고가 되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제가 주로 사용해온 오즈와 허킹1과 비교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그립감

저는 그립을 거의 손 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편인데 비교적 손이 작은 제게 제브라 킹은 다른 라켓들보다 잡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때문에 검지가 윙에 걸쳐지는 느낌은 더 살아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면 각이 형성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포로 뒤편을 조금만 가다듬고 나면 훨씬 더 편하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2.타구감

그 전에 주력으로 사용하던 오즈도 소리가 좋았는데 제브라 킹은 오즈의 경쾌하고 청량감 있는 소리에 필터가 하나 더해져서 약간의 중량감과 부드러움이 가미된 느낌이 났습니다. 야구배트에 공이 정확하게 맞으면 나는 '딱'하는 감각에 더 부드러운 뭔가가 얹어졌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반발력과 포핸드  

오즈가 통판인 스피드 90에 조금 모자라는 반발력이라면 제브라 킹은 스피드90 못지 않은 반발력이 나왔습니다. 테너지 05와의 조합도 괜찮았는데 다음에는 집에 묵히고 있는 라잔트 50으로 시험해볼 생각입니다. 이 정도의 반발력이라면 연질의 라바와 조합도 꽤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핸드 드라이브는 힘을 실어서 걸면 죽음이고 약한 루프도 손에 잘 감깁니다. 스매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짝 뻗어서 나가는데 마치 히노끼 통판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진 중진 후진 가리지 않고 올 라운드 플레이 하는 분들에게 제브라킹은 그 어디에도 별로 모자람이 없는 가장 좋은 무기가 될 수 있겠네요.   

 

4.이면 백핸드

상대방의 서브를 플릭이나 이면 드라이브로 걸어 넘길 때 별로 실수가 없이 올라가는 안정감을 줍니다. '툭'하면 '탁'하고 지가 알아서 걸어주는 느낌입니다. 상대방이 긴 서브 넣다가 제브라 킹의 강력한 이면 드라이브 얻어맞고 나서는 다시는 긴 서브 넣지 않습니다. 짧게주는데 이건 또 이면 플릭이 그냥 들어가 줍니다. 플릭은 정말 라켓 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죠. 테너지05보다 조금 더 묻히는 부드러운 라바라면 훨씬 좋은 이면 감각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게 온 제브라 킹이 78그램인데 조금 더 가벼운 무게나 두께를 얇게 하면 어떨지 매우 궁금해지네요.   

 

5.보스커트, 블럭과 쇼트

낮게 깔려서 편안하게 보스커트가 시전됩니다. 컷트서브를 넣으면 별로 힘들이지 않는데도 상대방이 드라이브를 못 넘기고 다 네트에 걸립니다. 물론 상수들은 넘길 수 있겠지요~. 저는 중펜이지만 왕하오 보다는 마린 식을 즐기므로 전면 쇼트 사용도 많은데 감이 아주 좋습니다. 반발력이 좋으면 쇼트나 드라이브가 오버미스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제브라 킹은 그걸 잘 잡아주면서도 강력함을 유지하는 신비한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실력보다 라켓빨이 중요함을 다들 느끼시죠. 현대탁구는 정말 용품이 중요합니다. ㅠㅠ   

 

6.종합적인 느낌

앞으로 더 좋은 라켓을 만나면 바뀌겠지만 지금까지는 인생 라켓을 만난 것 같습니다. 혹시 라켓 때문에 방황 하고 있다면 한번 사용해보십시오. 누구나 적응하기 쉬우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물건이라 제 주변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제브라킹이네요. 후기가 다 좋은 점만 나열한 것 같은데 앞으로 단점이 느껴지면 단점도 지적해보겠습니다. 아 무게중심이 헤드보다 손잡이 쪽으로 살짝 뒤에 와 있다는 느낌은 있는데 예민하지 않으면 전혀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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